Wine & Our Story

 Wine & Us

Meet Stephen and Aera

Stephen Kuri

19세에 우연히 캘리포니아와인을 접한뒤 바로 세계 각국의 와인에 관심을 갖고 마셔보기 시작.. 결국 캘리포니아 나파와인이 젤 맛 있다는 결론을 내었지요.

그때부터 대학시절 한달동안 참치 샌드위치만 먹으면서까지 와인을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으기 시작한 와인을 시작으로 지금 600여병의 와인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케이스 (12병)으로 사모은 와인은 산타모니카에 있는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 보관해주는 와인 전용 스토리지에 1970년대 말 부터 쌓아두고 완벽한 상태로 보관하였다가 작년 8월에 집에 있는 와인 냉장고로 옯겨왔습니다.

USC, Law School 출신으로 변호사로 일하다가 어려서 부터 관심있게하던 주식을 전문적으로 하고싶어서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주식 트래이더로 금융권에서 일한 후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난 후 여행과 와인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매년 9월 뉴욕에서열리는 전 세계 와인회사들의 Expo인 Wine Bow 에 수년동안  Rombauer Wine 대표 중 한명으로 참석했으며, 남부 캘리포니아 의 와인 시음 행사에 Rombauer Wine 대표 한명으로 여러번 참석하였습니다. 특히 와인보우에 참석한 것은 전세계 다양한 와인을 맘껏 시음해 볼 수있어서, 또한 와이너리 사장들과의 넷웍을 구축할 수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하네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나파, 소노마 와이너리에 일년에 4-5번씩 올라가서 여러 와인을 시음하는 것 뿐 아니라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운 포도원 풍경을 즐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유럽으로 여행을 갈 때는 반드시 와인과 관련있는 곳을 가려고 하는데요. 이미 프랑스와 독일의 와인 산지는 여러번 여행을 했구요, 특히 독일의 프랑켄 와인, 프랑스의 샴페인, 보르도, 루와르 밸리, 포르투칼의 오 포르토를 좋아합니다.

Aera Joo Kuri

1996년 미국 산호제로 이주한 후 계속 산호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여행과 음악,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좋아하며,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한국에서는영어 교육을 전공했으나 미국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피아노 전공을 하면서 인생 최고의 행복을 맛 보았습니다. 늘 음악을 듣고 연주하고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 시절이 가장행복했다는...

​이제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통해 오히려 힐링을 받는 것에 늘 감사하며,  최근 Dream Big Inspirations 라는 법인 회사를 공동 창업하였습니다. 남편과 와인 마시는 시간을 매우 즐기며, 특히 와인 잔의 모양에 따라, 온도에 따라, 음식에 따라 달라지는 와인을 경험하는 것이 인생의 행복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자칭 와인 enthusiast 입니다.


와인 때문에 그를 볼 마음이 생겼다.

처음 그를 데이트앱에서 발견할 무렵 나는 와인에 막 입문한 때였고, 마침 내가 레드와인을, 그중에서도 캐버네 소비뇽을 좋아한다는 것을 막 발견하고는 신기해하며 흥분하고 있던 때였다. 또 하나는 막 뉴욕여행에서 돌아온 때이기도 했다. 와인을 좋아하고 뉴욕에서 일을 하다 막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는 그의 프로필에 끌려 절대 초혼인 남자와는 시작도 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룰을 깨고  나는 그와 데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달변에 투머치 토커 (이것은 나중에 알게 된 일이다)인 그는 와인에 대한 자신의 박식함을 전혀 내색하지 않으면서도 와인의 맛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게 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데이트 초반에 몬터레이로 여행을 가서는 친구가 알려주었다는 피아노 바를 찾아가 포트 와인을 시켜 맛을 보여 주었다. 나는 그 당시 포트 와인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때였고, 브랜디향이 진하게 휘감으며 깊은 와인맛을 내는 포트와인을 한 모금 맛보고는 이건 뭐지 하며 무척이나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크고 둥근 잔에 담긴 포트 와인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부드러워지며 다크 초콜릿향이 강해지는 시점에서는 나는 이미 포트와인의 매력에 퐁당 빠져버렸다.

사실 첫 데이트는 와인바에서였다. 저녁시간에 만났는데 저녁도 사주지 않고 와인과 안주만 시켜놓고는 문 닫을 때까지 네다섯 시간을 줄곧 이야기만 했다. 대체 이 사람은 왜 저녁도 안 사주지? 하며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말은 잘 통해서 수시간을 재미나게 대화는 나누었으므로 그리 나쁘지는 않은 만남이었다. 특별히 우리는 둘 다 캐버네 소비뇽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도 우리는 아주 운이 좋았던 거다. 부부나 연인이 서로 다른 와인 취향이면 사실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같은 와인을 즐기며 이에 대해서 대화하고, 맛을 발견해 가는 비슷한 입맛은 와인 애호가에게는 아주 축복스러운 일이다. 와인 입맛이 비슷하면 기호도 비슷한 모양이다. 아니면 우리 부부만의 이야기일까? 우리는 음식 입맛도 비슷하고 그래서 기호 식품도 비슷하다.

여행에 진심이고 특별히 죽이 잘 맞는 우리는 여행할 때마다 와인을 잊지 않고 챙긴다. 와인은 낭만 넘치던 오레곤의 비치하우스, 하와이의 럭셔리 콘도미니엄, 유럽의 작은 마을에도 함께 했다. 여느 부부들처럼 일상을 살아가면서 힘든 일도 도전되는 일도 겪어내고 있지만 늘 우리 곁에서 행복한 한 모금을 선사하는 건 다름 아닌 와인이다. 음식과 완벽한 페어링을 이루어 내며 근사한 와인맛이 극대화될 때의 짜릿함과 행복감은 그저 취해서 느끼는 흥분된 취기와는 비교불가이다.

사랑한다면,

진하고 깊은 캐버네 소비뇽처럼,

세월이 지나면서 부드럽게 더 매력적으로 변해가는 캐버네 소비뇽처럼.

사랑한다면, 진한 캐버네 소비뇽처럼..


오늘 우리는 돔 페리뇽이 시무하던 교회와 샴페인이 태어난 곳인, 오트 빌레(Hautevillers)라는 마을에 왔다. 우리가 묵고 있는 빌레-도망 쥬(Ville-Domange)에서 그림 같은 풍경 속을 25분 정도 남쪽으로 달려가면 또 다른 그림 같은 마을이 나온다.

이 길은 어제저녁 올라갔던 뒷동산을 거쳐가는 곳으로 오직 현지인들만 아는 길이다. 내비게이션을 켜면 이 길이 아닌 렘스(Reims)에서 가는 큰 도로길을 안내해준다. 이 그림 같은 길은 집주인인 디디에가 반드시 이리로 가야 한다고 가르쳐 준 길이다.

오트 빌레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내리막 길이 있는데 그곳에 서서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면 넓고 넓은 포도밭 사이사이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들이 그림처럼 보인다. 말하자면 씨닉 뷰 포인트 (Scenic View Point)인 셈이다. 오트빌레와  저 멀리 샴페인 지역의 또 하나의 중요한 마을인 에페르네 ( Epernay) 도 보인다.

에페르네도 이 길을 통해 가게 되어있다. 오늘은 에페르네까지 갈 예정이다. 올드타운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에 디너 예약을 했기 때문이다.

돔 페리뇽

로드 스튜어트의 거친 허스키 보이스를 좋아해 본 적이 없다. 그가 부르는 락 보이스는 내 귀와 온 신경을 있는 대로 건드려 마음을 샌드페이퍼로 박박 긁는 느낌이다. 나는 로드 스튜어트를 싫어한다. 아니 싫어했다.

그런데 그가 재즈를 부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역대 재즈 가수, 엘라 핏츠제랄드, 냇 킹 콜, 프랑크 시나트라 등이 불렀던

Blue Moon,

Time after Time,

Someone to watch over me,

's Wonderful 등등

재즈를 부르는 로드 스튜어트는 갑분달이다. 달달하기 그지없다.

The Greatest Songbook이라는 앨범으로 출시된 후 인기가 좋아 3집까지 나왔다.

아~ 감미롭고 로맨틱한 허스키 보이스.

내가 처음 이 재즈를 접한 건 오레곤에 위치한 지인의 비치 하우스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 실은 그때 스티븐이 챙겨 온 CD였는데, 단번에 반해서 줄곧 매일 들었다. 와인과 함께 여서 일까? 그 이후로 이 음악을 들으면 와인이, 와인을 마실 땐 이 음악이 떠오른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 창 밖에 흐르는 빗물이 마음도 적실 때는 포로로 기포가 올라오는 샴페인 한잔과 로드 스튜어트의 블루 문을 권해본다.

물론 어떤 와인과도 찰떡같이 어울린다.

비가 내리고 재즈가 흐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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